소설 '객주'로 대표되는, 민중문학의 산실 청송에서 제10차 한중작가회의 가 지난 6월 7일부터 8일, 이틀간
국가 간 경계를 뛰어넘어 문학을 통해 사유(思惟)하고 소통하는 현장이 열렸습니다.
제10차 한중작가회의 개막식은 6월 7일 오전 10시~11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한중작가회의는 한중작가회의 10주년을 기념하여
'언어와 문학, 그리고 국가'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세계화 시대'라는 말이 보편화된 오늘날, '국가'라는 담론은 낡은 것으로 생각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국가 간 경계가 낮아지고 외교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요즘에도
사람들은 국가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으며, 국가라는 틀은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정신 세계와 물리적 생활 양식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국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하는 때일 것입니다.
언어와 문학을 통해 국가를 사유하는 일은 곧 시대와 삶을 성찰하는 일이 됩니다.
공식행사와 분과회의가 진행되었던 청송문화예술회관에서
한·중 작가들은 청송의 문화 와 한국의 문화 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했습니다.
문화 속에 녹아 있는 시대별 민중들의 생활 변천사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이런 과정을 통해 문학이 어떤 식으로 시대와 민중의 삶을 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제10차 한중작가회의에서 중심이 되었던 행사는
소설과 시를 나누어 했던 분과회의였습니다.
장르별로 나뉜 분과회의에서는 '언어와 문학, 국가' 라는 주제에 맞게
한국과 중국의 작품들이 오늘날의 자국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작품 낭독을 통해 살피고,
한국과 중국을 아우를 수 있는 문화적 언어를 찾는 작업을 했습니다.
좀 더 엄정하게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되기 위하여,
나라와 작가별 개성을 살리되 그 개성에 함몰되지 않도록
다른 나라 작가들의 시선과 의견을 빌리는 토론도 진행되었습니다.
7일 소설분과회의에 한국 소설가들은 정찬, 박상우, 윤고은, 정미경, 김금희 작가가 참여하였고,
중국 소설가 중에서는 아라이, 뤄웨이장, 장순푸, 슝잉, 허샤오칭, 장니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8일 소설분과회의 에는 한국 측 김금희, 권지예, 해이수 작가가 참여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김인순, 거룽줴메이, 징펑밍 소설가가가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바꿔 낭독하며 국가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형상화하고 있는지 탐색하고
시대에 대한 고민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는 언어와 형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시분과회의 7일에는 한국 측 김명인, 박세현, 송재학, 조은, 류인서 시인,
중국 측에서는 쯔촨, 쭝런파, 뉴팡, 투아오, 궁쉐민 시인이 참여했습니다.
8일엔 한국 측 박형준, 김소연 시인이 참여했고
중국 측 시인으로는 왕궈핑, 쉐웨이민, 천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들 시인은 현대와 현대인의 내면을 담아낸 다양한 시를 낭독하고 토론하며
한국과 중국의 시가 보편성과 특수성을 두루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언어나 생활문화, 정신문화 등 두 나라가 교류하고 있는 분야의 깊이와 넓이는 상당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과 중국이 서로의 문학에 대해서 탐구하는 것은
자기 나라를 올바른 시각으로 이해하는 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10년 간 이어져 온 한중작가회의가
앞으로도 한국문학과 중국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뜻깊은 활동 이 되길 바랍니다.